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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저것!, Emile Kirsch 문학과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여정Emile Kirsch는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문학적 배경 위에 예술적 감수성을 쌓아 올린 독특한 작가이다. 그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후, ENSCI-les Ateliers(프랑스 국립 산업 창작 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며 본격적인 창작의 길로 들어섰다. Kirsch는 문학과 디자인이라는 상이한 영역을 오가며, 사물에 대한 깊은 탐구와 언어적 직관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독창적인 미학을 구축해 왔다.그의 초기 작업은 사물의 기원, 존재 방식, 그리고 인간과 사물 간의 내면적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시작된다. Kirsch는 특히 '둥지(nest)'라는 구조에 매료되었는데, 2015년부터 새의 둥지를 관찰하며 형성과정과 재료의 조화에서 나타나는 자연의 지혜를 탐구해.. 2025. 4. 9.
바람이 그린 선 어둠이 남긴 길, Time Knowles 팀 놀스의 작품은 예술과 자연, 인간과 환경의 경계에서 이루어지는 일종의 실험이며, 관람자로 하여금 ‘보는 방식’과 ‘존재 방식’ 자체를 되묻게 합니다. 그의 작업은 우리가 자연과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해, 그리고 창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합니다.자연과 함께 그리는 작가의 초상팀 놀스(Tim Knowles)는 영국 출신의 현대 미디어 아티스트로, 자연의 힘과 물리적 현상에 기반한 작품을 통해 인간과 환경 사이의 관계를 탐구해 왔습니다. 그는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일상 속에서 관찰되는 자연 현상과 우연성을 적극적으로 작업에 끌어들이는 독특한 방식으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놀스는 기존의 예술 창작 방식, 즉 작가의 의도를 중심으로 완성되는 결과물에서 벗어나, 자연의 힘이나 외부 환경이 .. 2025. 4. 9.
물 위의 도시, 침묵 속에 떠오르다, Is Paris Floating? 《Is Paris Floating?》은  단순한 영상 설치 작업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도시의 안정성과 기반을 다시 질문하게 만드는 감각적-철학적 실험입니다. 작품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물의 존재, 지하의 구조, 그리고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하고 감각화함으로써, 도시를 다시 ‘경험’하게 만듭니다.Tondeur는 “예술은 도시를 다시 상상하게 하는 가장 유효한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합니다. 이 작업을 통해 우리는 도시를 단단한 콘크리트의 덩어리가 아닌, 언제든지 가라앉을 수 있는 물 위의 구조물처럼, 유동하고 호흡하는 존재로 바라보게 됩니다. 그것은 곧, 인간 문명 전체를 다시 사유하게 만드는 질문으로 확장됩니다.도시를 해체하는 질문: “파리는 떠 있는가?”.. 2025. 4. 8.
소리없는 세계의 소리, A soft Hiss of This World 《A Soft Hiss of This World》는 오늘날 인류세가 불러온 위기, 즉 단순한 생태계 붕괴를 넘어 언어와 감각, 인식의 층위에서의 위기를 다루는 프로젝트입니다. 눈이 더 이상 내리지 않는 세계, 그 눈을 설명할 단어가 없는 세계,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싸던 미세한 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세계 속에서, 이들은 마지막 ‘쉿’의 잔향을 붙잡아 기록합니다.이 프로젝트는 조용하고 사유적이지만, 그만큼 강력한 경고이며, 예술이 어떤 방식으로 생태 감각의 소멸을 다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입니다. 자연의 ‘작은 쉿소리’는 결국 인간 감각과 언어의 미세한 균열을 드러내며, 예술의 방식으로 세계의 변화에 응답하고 있습니다.사라지는 세계의 언어들 – 눈, 얼음, 그리고 이름 붙이기의 힘《A Sof.. 2025. 4. 8.
기후 위기 대응형 예술 실천 프로젝트, Aerocene Aerocene은 2015년부터 아르헨티나 출신의 설치미술가 Tomas Saraceno가 주도하고 있는 기후 위기 대응형 예술 실천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석유나 가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햇빛과 대기의 열만으로 공중에 띄워지는 풍선을 통해 새로운 이동 방식과 감각 체계를 실험합니다.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넘어Tomas Saraceno는 예술과 과학, 건축, 환경 운동의 경계를 넘나드는 설치미술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대표 프로젝트인 Aerocene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된 일종의 ‘떠오르는 미래’ 실험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연료와 엔진 없이 태양열과 대기 흐름만으로 하늘을 나는 비행체를 통해 인간의 이동성과 생태적 상상력을 재구성하는 데 있습니다. Saraceno가 설계한 풍.. 2025. 4. 8.
물질의 시, Carol Bove Carol Bove는 재료의 본질에 도전하고, 형태의 모호함을 수용하며, 시선과 의미의 경계를 허물고자 하는 예술가입니다. 그녀의 조각은 조형 언어의 ‘불확실성’을 통해 새로운 미학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관객은 그 앞에서, 단단한 물질이 품고 있는 유연한 서사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는 곧, 조각이 단순한 대상이 아닌 ‘생각하는 몸체’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Carol Bove의 조각 언어 – 유기성과 인공성의 공존Carol Bove(1971년생)는 스위스 출신이지만 미국 브루클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대 조각가입니다. 그녀는 미술사, 철학, 페미니즘, 모더니즘 디자인 등 폭넓은 주제에 관심을 가지며, 이를 시각적으로 조형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입니다. 특히 1960~70년대.. 2025.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