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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8

경계에서 피어난 자리, 유화수 유화수의 예술은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선 ‘사회적 사유의 장’입니다. 그는 예술을 통해 우리가 외면했던 존재들을 호명하고, 주류 서사에 균열을 내며, 익숙한 기준을 흔드는 감각적 장치를 만들어냅니다. 그의 작품은 아름다움보다는 질문을 던지고, 화려함보다는 조용한 감각에 의존하며, 감상보다는 참여를 유도합니다.‘잡초’가 자라는 자리, ‘몸짓’이 반복되는 공간, ‘손’이 닿은 흔적들은 모두 유화수의 예술 안에서 하나의 언어가 됩니다. 그리고 그 언어는 소외된 존재들의 삶을 기록하고, 그것을 마주한 관객의 감각과 윤리를 되묻습니다. 유화수의 예술은 지금 이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다시 묻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선언입니다.조형의 손끝에서 시작된 시선유화수 작가는 동국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한 후 동 대학원에.. 2025. 4. 13.
침묵의 무게를 조각하다, Shauna McMullan Shauna McMullan의 작업은 조용하지만 강한 힘을 지닌 예술입니다. 그녀는 대형 구조물이나 시각적 충격에 의존하지 않고, 섬세한 손길로 언어와 기억, 관계와 장소를 연결하는 감성적 조각을 만들어냅니다. 그녀의 예술은 말해지지 않았던 것들을 말하게 하고,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보이게 하며, 잊혀가던 것들을 다시 기억하게 합니다.그녀가 만들어낸 작품은 단지 물질로 이루어진 조각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감정, 생각, 경험이 응축된 하나의 공동체적 형상입니다. 특히 여성들의 말, 손글씨, 삶의 단편들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그녀의 작업은 단순한 미적 표현을 넘어선 사회적 제안이며, 감정의 정치학에 관한 시적 선언이기도 합니다.오늘날 빠르게 소비되고 잊혀지는 시대 속에서 McMullan의 예술은 멈춰 서.. 2025. 4. 13.
대지에 새긴 사유, Walter De Maria 월터 드 마리아는 조각의 개념을 넘어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 시간과 공간의 흐름, 존재와 비가시성의 경계에 대해 깊이 성찰한 예술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거대한 스케일에도 불구하고, 감각적으로는 고요하고 명상적인 울림을 남깁니다.대지미술의 한계를 확장시킨 그는 예술을 단순한 시각적 오브제가 아닌 존재론적 경험으로 탈바꿈시켰고, 그 영향은 오늘날 설치미술, 환경예술, 체험예술 전반에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자연을 매개로 예술을 사유의 장으로 끌어들인 그의 궤적은 여전히 깊은 영감을 줍니다.사막 위에 선 빛의 숲 — The Lightning Field1977년, 뉴멕시코의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설치된 The Lightning Field는 월터 드 마리아의 대표작이자 대지미술의 상징적인 유산으로 남아 있습니.. 2025. 4. 12.
글자선과 취소선 Anna Macdonald Anna Macdonald의 〈Walk〉는 겉보기에는 아주 단순한 작업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깊은 철학과 정교한 감각의 층위가 존재합니다. 그녀는 퍼포먼스를 통해 걷기의 의미를 새롭게 제안합니다. 그것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는 방식이자, 감정의 무게를 지니는 행위이며, 타인과 연결되는 조용한 제스처입니다.걷는다는 것은 결국 존재를 확인하는 예술이며, 맥도날드는 이를 통해 퍼포먼스가 무엇을 담을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확장해 갑니다. 〈Walk〉는 단지 거리 위의 퍼포먼스가 아니라, 삶이라는 길을 어떻게 감각하고 기록할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대답입니다.느리고 섬세한 움직임, '걷기'의 시학Anna Macdonald의 작품 〈Walk〉는 단순한 행위인 ‘걷기’를 통해 일상성과 존재의 층위를 예술적으로 탐구.. 2025. 4. 10.
실로 엮은 구조 Anne masson & Eric Chevalier Anne Masson과 Eric Chevalier의 예술은 단지 직조기에서 만들어지는 직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들의 작업은 실로 짠 오브제를 넘어, 감정과 구조, 관계와 공간을 직조하는 철학적 탐구입니다. 특히 〈하나가 된 두 의자〉는 그들의 예술 세계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적인 선언문처럼 읽힙니다.실은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고, 공간은 만질 수 없지만 우리를 감싸며, 관계는 느낄 수는 있지만 고정되지 않습니다. Masson과 Chevalier는 이 세 가지 모두를 텍스타일이라는 언어로 엮어냅니다. 그리고 그 실은 우리 각자의 삶 속에도 이어져 있습니다.실과 패턴의 시적 탐구Anne Masson과 Eric Chevalier는 벨기에 브뤼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섬유예술 듀오로, 실과 패턴, .. 2025. 4. 10.
살아숨쉬는 조형 Matthieu Raffard & Mathilde Roussel Raffard-Roussel의 작업은 단순한 예술 협업을 넘어, 세계를 읽는 하나의 새로운 언어를 제안합니다. 이들은 자연과 인간, 기술과 예술의 경계에서 ‘감각의 정치학’을 탐구하며, 예술이 어떻게 변화를 견인할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그들의 예술은 정적인 결과물이 아니라, 변화 중인 과정이며, 끊임없이 숨 쉬는 풍경입니다.마티유 라파르드와 마틸드 루셀은 결국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행성 위에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 그들의 작업은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응답이며, 또 다른 질문으로 우리를 이끌어 갑니다. 그들이 조각하고 촬영하고 설치한 모든 것은 결국 살아 있는 예술, 다시 말해 ‘움직이는 풍경’입니다.지구의 숨을 조각하다마티유 라파르드와 마틸드 루셀은 2009년부터 협업을 시작하여, .. 2025.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