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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s

실의 기억, 결의 색: 시일라 힉스와 직조된 시간, Sheila Hicks

by artnlove 2025.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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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와 학문적 배경

1934년 미국 네브래스카주 헤이스팅스에서 태어난 시일라 힉스(Sheila Hicks)는 대공황 시기의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며 다양한 지역을 이동하는 유년기를 보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그녀의 예술 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일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조셉 앨버스(Josef Albers)와 조지 큐블러(George Kubler) 등의 지도 아래 회화를 전공하며 색채와 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았습니다. 특히 프리-콜럼비아 시대의 직물에 대한 연구는 그녀의 예술적 방향성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세계를 누비며 직물 예술을 탐구하다

1957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칠레로 떠난 힉스는 안데스 지역의 고대 직물과 원주민의 직조 기술을 직접 관찰하고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이후 멕시코의 타스코 엘 비에호에서 거주하며 전통 직조 기술을 배우고,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UNAM)에서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1964년부터는 파리에 정착하여 작업실을 운영하며, 인도, 모로코,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문화권을 여행하며 각 지역의 직물 문화를 연구하고 이를 작품에 반영했습니다. 

 직물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

힉스의 작품은 전통적인 직물의 경계를 넘어 조각, 설치미술, 건축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됩니다. 그녀는 작은 손바닥 크기의 '미니메(minimes)'부터 대형 설치 작품까지 다양한 규모의 작업을 통해 색채와 질감, 형태를 탐구합니다. 특히 2014년 휘트니 비엔날레에 출품된 'Pillar of Inquiry/Supple Column'은 17피트 높이의 섬유 설치 작품으로, 전통적인 직물의 개념을 확장한 대표적인 예입니다.

힉스는 직물을 단순한 재료가 아닌, 문화와 역사를 담은 매체로 바라보며, 이를 통해 인간의 삶과 감정을 표현합니다. 그녀의 작품은 전 세계 주요 미술관과 건축물에 설치되어 있으며, 현대 직물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Pillar of Inquiry/Supple Column. 201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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