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세계의 소리, A soft Hiss of This World
《A Soft Hiss of This World》는 오늘날 인류세가 불러온 위기, 즉 단순한 생태계 붕괴를 넘어 언어와 감각, 인식의 층위에서의 위기를 다루는 프로젝트입니다. 눈이 더 이상 내리지 않는 세계, 그 눈을 설명할 단어가 없는 세계,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싸던 미세한 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세계 속에서, 이들은 마지막 ‘쉿’의 잔향을 붙잡아 기록합니다.이 프로젝트는 조용하고 사유적이지만, 그만큼 강력한 경고이며, 예술이 어떤 방식으로 생태 감각의 소멸을 다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입니다. 자연의 ‘작은 쉿소리’는 결국 인간 감각과 언어의 미세한 균열을 드러내며, 예술의 방식으로 세계의 변화에 응답하고 있습니다.사라지는 세계의 언어들 – 눈, 얼음, 그리고 이름 붙이기의 힘《A Sof..
2025. 4. 8.